"러시아 오페라 한국 초연에 더욱 긴장감 컸다"

입력 2017-07-30 18:18   수정 2017-07-31 07:05

인터뷰 - '세 개의 오렌지…' 지휘한 조르벡 구가예프


[ 김희경 기자 ] 지난 29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2017 평창대관령음악제’엔 독특한 오페라 한 편이 무대에 올랐다.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예프의 오페라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이 콘서트 형식으로 펼쳐졌다.

세 개의 오렌지를 사랑해야 하는 저주에 걸린 왕자가 주인공이다. 동화 속 얘기처럼 보이지만 기존 오페라의 진부함을 조롱하는 듯한 다양한 유머와 풍자가 뒤섞여 있다. ‘오페라를 조롱하는 오페라’라고 불리는 이유다. 러시아 대표 오페라극장 중 하나인 마린스키의 오케스트라가 연주해 더욱 러시아 색채가 두드러졌다.

국내 초연 못지않게 31세의 젊은 지휘자에게 관심이 쏠렸다. 러시아에서 차세대 지휘자로 ‘뜨고’ 있는 조르벡 구가예프(사진)다. 구가예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실과 환상의 세계가 결합된 독특한 스토리로 이뤄진 작품”이라고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을 소개했다. 그는 “마린스키의 특색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인 데다 한국 초연이어서 강한 책임감과 긴장감을 갖고 무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구가예프는 ‘세 개의 오렌지…’가 프로코피예프의 특색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른 살도 되지 않은 작곡가(당시 28세)가 썼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독특한 매력과 시대를 앞선 시각을 담고 있다”며 “전개 속도가 굉장히 빨라 공연 시간도 2시간으로 짧다”고 했다. 이어 “프로코피예프가 긴장을 높이기 위해 어떤 장치들을 심어놨는데 이번 공연에서 이를 잘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2004년 블라디카프카즈음대를 졸업한 구가예프는 2011년 상트페테르부르크음악원에서 오페라와 관현악 지휘를 배웠다. 상트페테르부르크심포니, 벨라루스국립오케스트라 등을 지휘했으며 2015년부턴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춰왔다. 세계적 지휘자이자 이 극장 예술감독인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가르침을 받아 더욱 유명해졌다.

“열여섯 살 때 게르기예프에게 지휘를 배웠습니다. 게르기예프가 건강이 안 좋고 나이도 많아 오래 레슨을 받을 순 없었지만 그 순간이 제 인생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평창대관령음악제는 다음달 8일까지 ‘러시아’를 주제로 이어진다.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 국내 초연 이외에도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 성악가들이 러시아 오페라, 민요 등을 선보인다. 러시아 유명 실내악단인 보로딘 현악사중주단도 이 음악제에 처음 참여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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